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조명산업의 명가에서 LED명가로"

 ‘번개표’로 친숙한 조명산업의 명가(名家)인 금호전기가 올해 ‘LED 명가’로 혁신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선다.

 국내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원 조명공장을 상반기 내 중국 상하이로 이전하는 동시에 해당 라인을 LED용으로 개편해 양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금호전기는 이를 통해 LED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6일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상반기 중으로 국내 조명공장을 중국 상하이로 이전해 LED 부품과 제품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전기가 1974년 준공한 수원공장은 국내에 남은 몇 안 되는 재래식 조명공장으로 최근 LED조명이 전면에 부각되기 전까지 한국 조명의 ‘본산지’로 통했다.

 박 부회장은 “이미 다국적기업의 상당수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만큼 올해 LED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입관세 등으로 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 난립으로 인한 경쟁 격화로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단가 인하 압박이 늘어나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취지다.

 중국 내수 시장도 정조준한다. 중국은 내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중국 자체 브랜드 인지도는 낮은 만큼 ‘번개표’ 브랜드를 내세우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차량용 LED조명을 새로 출시해 B2B(기업-기업) 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2780억원 규모로 2009년 3012억원보다 10%가량 하락했다.

 그는 “LED 부문에 보다 공세적으로 투자를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측면도 있다”며 “지난해 LED로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 설비 규모를 늘리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상당한 준비를 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금호전기는 2008년 업계 최초로 LED 형광램프를 개발하고, 2009년에는 루미마이크로와 더리즈를 인수해 LED 수직계열화의 틀을 갖추기도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