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비서가 될 수 있다는 광고 카피처럼 오늘날의 자동차는 날이 갈수록 첨단 기능으로 똑똑해져 간다. 이제는 새로운 기능 하나쯤 더해지지 않으면 신차 취급받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출시된 모델들 중 눈에 띄는 편의 및 안전장비들을 살펴보자.
단 5일 만에 300대를 매진시킨 폴크스바겐의 골프1.6 TDI 블루모션에 이어, 두 번째 블루모션 모델인 CC2.0 TDI 블루모션이 지난 8일 국내에 데뷔했다. CC에는 기존 주차보조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된 ‘파크 어시스트2.0’이 장착됐다. 주차할 때, 기어 변환과 엑셀·브레이크 조작만 해 주면, 스티어링휠을 자동차가 알아서 돌려줘 간편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마무리해 주는 파크 어시스트는 지금까지 후진 일렬 주차만 가능했다. 업그레이드된 2.0에서는 후진 일렬 주차는 물론이고 T(직각) 주차와 후진 일렬 주차 상태에서 차를 빼는 탈출 기능까지 가능하다. 또 후진 일렬 주차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40㎝, 일렬 주차 후 탈출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25㎝만 확보되면 작동이 가능해 주차공간이 협소한 복잡한 도심에서나 주차에 서툰 운전자들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9일 출시된 볼보의 다이내믹 스포츠 세단 S60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 된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이 장착됐다. 기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전방의 차량을 감지하는 장치였다면, 이번에는 보행자까지도 감지해 내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차량이 전방의 보행자에 근접하여 사고가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1차경고와 함께 제동 준비를 하고, 적절한 시간 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풀 브레이킹으로 차량을 자동 정지시킨다. 주간 시속 35㎞ 이내의 저속 주행 중 작동하며, 신장 80㎝ 이상의 사람이면 인식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S60 T5 프리미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다.
최근 출시된 모델은 아니지만 인피니티 M모델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장착됐다. 그 동안의 일부 모델에 장착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황에서 차선을 벗어날 경우, 신호음 혹은 스티어링휠의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시스템이었다.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M의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것은 물론, 벗어나는 방향의 반대쪽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자연스럽게 원래의 차선으로 복귀시켜 준다.
이러한 기능들은 졸음이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추돌이나, 차선이탈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주는 기능들로, 이제 자동차에는 운전자가 모르는 곳에서 위험 요소에 대해 알아서 미리 대처해 주는 수호천사가 늘 동행하고 있는 셈이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