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이 애플 아이폰의 교훈을 거론하면서 스마트 시대에 대비하자고 제안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처럼, TV 역시 급속히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윤부근 사장은 10일 오전 아프리카 출장길에 앞서 “이제는 논쟁을 접고 스마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3DTV보다 스마트TV 시장이 더 커지는데, 이 시장을 준비 안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3∼4등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기술 방식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3D 방식에 대한 선택은 결국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로 소비자가 즐길 것을 제공하는 문제가 훨씬 시급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자사 스마트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연말까지 VoD 콘텐츠를 5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윤 사장은 3DTV 논쟁과 관련해선, 자사가 채택한 셔터글라스 방식 3DTV의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계란으로 바위 깨기를 그만 하고 우리 업계가 글로벌 스마트 전쟁에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공개 시연회 개최여부와 관련해선 “컨슈머 리포트 같은 기관에서 제품을 사서 하는 것은 모르겠다. 평가 방법과 과정, 항목, 점수가 공개돼야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셔터글라스 방식에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채택한 FP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으로 옮겨가는 해외 업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격이 싸기 때문에 소형 업체는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중대형은 액티브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부근 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과 작은 것에 집착하다가는 큰 것을 놓친 경험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협력 모델만 만들면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