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30% 늘었다

 중동사태와 일본대지진 등 외부 불안정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30.1% 늘어난 20.1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해 상반기 투자가 급감했던 미국과 일본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 1분기 FDI(신고기준)가 30.1%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EU와 중동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투자가 늘었으며, 특히 미국은 1068%(4.67억 달러), 일본은 40.1%가 늘었다. 신흥자본국으로 떠오른 중화권(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투자도 크게 증가(3.33억달러, 106.8%)했다. 이들의 투자 증가에 따라 신흥국 투자 비중도 2010년 25.8%에서 36.7%로 확대됐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투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미국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이 우선적으로 꼽히며 한국 경제 성장과 투자환경 조성도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대지진(3.11) 이후에도 1.29억달러가 투자 신고(금년 전체투자 3.7억달러 대비 35%)된 점도 주목된다. 지경부는 대지진의 여파가 있겠지만, 주요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점검한 결과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기업이 도쿄 등 수도권 인근 지역 소재 기업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기업들의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다소 감소(36%)했으나 유통과 비즈니스서비스 등 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두배이상(151.5%)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경우 8.23억 달러에서 11.99억 달러로 45.7%가 늘었다. 특히 유통은 465.8%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변종립 투자정책관은 앞으로의 외국인투자 전망에 대해 “일본 대지진 여파와 중동지역 정세 불안, EU재정위기, 국제유가 상승 등 투자의 불확실성 요인은 부각되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신흥국의 해외 투자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다소 위축될 수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