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2차전지

2차전지는 약 150년 전에 발명됐다. 1859년 프랑스 과학자 가스통 플랑테는 납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축전지를 개발했다. 그런데 정작 축전지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기는 그 당시 개발되지 못했다. 결국 플랑테는 일회용 전지를 연결해 축전지에 전기를 저장했다. 현재 전지로 불리는 일회용 전지는 이보다 60년 앞선 1800년 이탈리아 과학자 A 볼타가 이미 개발해 보급이 이루어졌다. 1차전지, 2차전지의 명칭은 처음으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일회용 전지를 1차전지로 부르고, 전기를 공급받는 축전지는 2차전지라고 부른 것이 계기가 됐다. 1차전지는 재충전할 수 없는 전지, 2차전지는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분류된다.

 LG화학은 최근 충북 오창에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중대형 2차전지 세계 최고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연간 35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총 4개의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2차전지는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분야다. 20년 가까운 일본 기업들의 독주가 이어졌다. 자동차용 배터리 역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전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도요타와 협력사인 파나소닉의 독점품이다시피 했다.

 LG화학의 이번 공장 준공으로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르기까지 20여년이 소요됐다면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에서는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듯싶다. 국내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도요타의 독점 의욕이 과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니켈수소 2차전지의 특허 장벽을 높게 세웠다. 또 경쟁 자동차 기업에 대한 배터리 판매를 금지하거나 판매 가격을 크게 높여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 여지를 안 줬다는 게 이쪽의 정설이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를 대신하는 전기차라는 대안을 찾게 됐고 출력이 더 높은 리튬이온전지를 주목했다. 또 이 분야 강국인 한국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독불장군은 잠시일 뿐 영원할 수 없다는 진리가 새삼 다가온다.

 유형준 전자담당 차장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