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시가스 사업은 1969년 LNG를 최초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지금은 도쿄가스·오사카가스·도호가스 등 3대 사업자를 중심으로 총 211개사가 활동 중이며 보급률은 80.9%, 공급량은 338억4000㎥이다. 이중 산업용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정책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도시가스를 주목하고 있다. 화석연료 중 가장 탄소배출이 적고 전 세계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열·전기·수소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환경성·안정성·유연성 면에서 육성해야할 미래 에너지라는 판단이다.
반면 산업적으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방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세대인수가 감소한 것은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여기에 도시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부담이다.
일본 도시가스 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신기술과 안정성으로 풀어간다는 복안이다. 기술적으로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개발 및 시장 투입을 조기에 완료하고 2015년에는 고효율 가스급탕기의 표준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자동차와 연료전지자동차 보급 확대로 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초고성능 공업로 개발도 추진한다.
태양광·풍력의 에너지 수급 불안정 문제를 보완하는 것에서부터 바이오가스와의 혼합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가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일본가스협회가 각지의 도시가스사업자에 대해 하수 오니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이용을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20년 뒤를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기반 인프라인 가스배관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가스사업자들은 사업자 주도의 가스배관 네트워크화와 고갈가스전의 지하저장설비 활용 등 수급안정성을 위해 일 정부에 제도 개편 및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내진 설계와 신속복구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용접접합강관·빠짐방지기능 강관 등 현재 75%의 도시가스 배관 내진율을 2030년 9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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