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IP경영 진작 알았더라면…”

IP경영에 쏠린 눈. 지난 3월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IP경영 성공사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IP경영에 쏠린 눈. 지난 3월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IP경영 성공사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이어 다시 새로운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이런 순차적 단계를 밟는 경영은 처음이었다.” - 문형세 엑소 대표

 “우리 회사의 IP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필요한 틈새시장 모델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내 기술이 좋다고 무작정 가다보면 시장 진입도 못한 채 무너져 버릴 수 있다. 특허 동향분석은 우리의 갈길을 설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 이종열 테크노라이즈 대표

 

 특허, 브랜드, 디자인 등 지식재산(IP)을 경영에 적극 활용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지식재산(IP)경영’이 지역 중소업계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김동철)는 최근 IP경영을 통해 보유기술의 사업화와 생산 제품의 가치를 높인 우수기업 21개를 선정, 지역 중소기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해당 기업은 특허청과 부산시가 지원한 ‘지역 중소·벤처기업 우수 특허기술 상용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묵혀뒀던 기술을 상용화하고, 융합기술 발굴과 디자인을 접목한 전략적 마케팅에 나서며 IP경영에 새롭게 눈을 떴다.

 철강 및 비파괴검사 계측제어장치를 만드는 네드텍(대표 이주섭)은 장치의 모든 유선 신호처리를 무선으로 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전송모듈’이 필요했다. 관련 원천기술은 갖고 있지만 이를 상품화해 현장에 적용하려면 많은 노력과 자금이 필요해 섣불리 달려들 수 없었다.

 네트텍은 부산테크노파크의 지원 아래 보유하고 있던 무선FM 스테레오 송신 특허기술과 비파괴계측제어 분야의 자기카메라 기술을 결합, ‘송수신 무선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곧바로 이 기술을 상용화해 7억8000만원이라는 신규 매출을 올렸다.

 이주섭 사장은 “초기 특허출원이 최선이라는 인식을 넘어 이제는 기술이전·도입, 자체 기술과의 융합 등으로 상용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전자공구 전문기업 엑소(대표 문형세)의 경우 확대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겨냥, 지난해 태양전지 접합용 공구를 개발했다. 문제는 마케팅. 비싸지만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는 독일, 일본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제품 사이에서 무엇인가 ‘플러스 알파’가 필요했다.

 엑소는 IP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디자인과 고객과의 소통에서 답을 찾았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채택해 공구의 그립감을 높였고, 키워드 검색 등 웹마케팅에 외국 제품에는 전무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1년새에 매출은 60%나 증가했다.

 거광유브이씨(대표 권영철)는 내구성과 내식성을 강화하고 방염성을 보완한 새로운 금속 천장재를 개발, 이를 ‘젠픽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권 사장은 “기술만 개발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IP 컨설팅을 받고 총체적으로 사업구상을 다시 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날이 우리 회사에게는 역사적인 날이다”고 말했다.

 필름형 친환경 접착제를 개발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62억원 매출을 올린 장지상 아셈스 대표는 “화학분야의 중소기업은 성분 특허를 보유하기 힘들고 특허 등록 시에는 카피에 대한 부담이 크다보니 그동안 출원보다는 주로 노하우로 관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테크노파크의 컨설팅을 계기로 특허출원과 노하우 보유에 대한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지역기업들 “IP경영 진작 알았더라면…”
최근 부산테크노파크는 IP경영 우수기업을 선정해 지역 중소기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김동철 부산TP원장(앞줄 오른쪽 네번째)과 IP경영 우수기업 대표들이 특허기술 상용화 우수사례집 출판 기념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근 부산테크노파크는 IP경영 우수기업을 선정해 지역 중소기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김동철 부산TP원장(앞줄 오른쪽 네번째)과 IP경영 우수기업 대표들이 특허기술 상용화 우수사례집 출판 기념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