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액센츄어 IT합작사 설립…거대 SI업체 등장하나

KT 자회사인 KTDS와 지분 출자 형식 · · · KT IT서비스 수요 독식할까

 소문으로만 떠돌던 KT와 액센츄어의 합작법인 설립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사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있지만 익명을 요구한 액센츄어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KT의 IT자회사인 KTDS가 51%, 액센츄어가 49%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양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액센츄어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SI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KT는 아웃소싱 사업을 통한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해타산 맞아 떨어져=합작법인 설립에는 액센츄어보다 KT의 의지가 더욱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IT를 비롯해 일부 조직을 아웃소싱하길 원하고 액센츄어는 이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의 형태로 수주해 합작법인으로 귀속시킨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본래 액센츄어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길 원했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KT 내부 인력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49%로 하향 조정됐다”며 “액센츄어는 향후 확대할 SI 인력들을 최근 부산에 설립된 코리아딜리버리센터(KDC)와 합작법인으로 나누어 근무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액센츄어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기술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전수받을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액센츄어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센츄어로서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IT서비스 산업에서의 입지를 확대함과 동시에 KT와의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1년 넘게 합작법인 협의 진행돼=관계자에 따르면 액센츄어와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도 액센츄어가 KT그룹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IT서비스업계에서 사업을 강화하려 한다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 액센츄어가 기존에도 꾸준히 국내 SI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 1월 기준으로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법적 상한선을 채웠기 때문에 액센츄어가 KT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인수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 자회사로는 당시에도 KTDS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지난해 KT가 별도의 팀을 꾸렸는데 이 팀을 주축으로 V-프로젝트가 추진됐다”며 “V프로젝트는 발렌타인(Valentine) 프로젝트의 약자로 양사가 강력한 애정관리를 수립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작법인에 대해서는 1년 넘게 협의가 진행돼 왔으며 KT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이석채 회장과 전략 책임자 정도일 만큼 극비리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과 IT서비스 역량을 가진 액센츄어가 국내에서 SI 사업을 강화한다면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서 KTDS와 액센츄어코리아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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