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개편]강소형 연구소는 이런 것-출연연 내부조직 대폭 바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강소형 연구소의 개념과 장점

 정부는 출연연 선진화 작업의 기본 방향을 임의 통폐합이 아닌 출연연 내부의 시스템 조정으로 잡았다. 즉 기존의 출연연 조직구조를 개편해 소위 ‘강소형 연구소’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목표에 따라 출연연별로 고유의 핵심 연구영역 구체화하고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문화·특성화 연구조직으로의 자율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소형 연구소 구축을 통해 특정 전문 영역에서 수월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지식과 정보의 흐름이 용이하도록 인력 유동성과 개방성을 보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하부 조직의 신설·개폐가 자유로우며 미래에 부상할 핵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혁신지향형 네트워크 연구그룹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강소형 연구소의 특징은 수월성·정체성·유동성·유연성·네트워킹 등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수월성은 선택한 전문영역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지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특징을 가진다. 또 정부·공공지원이 인정되는 고유영역을 중심으로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수행해야 할 명확한 미션을 가지며 이를 중심으로 설립·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유동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기관 간의 인력이동이 자유로운 특징을 가진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법인 체제가 폐지됨으로써 육성·관리기관(연구회)의 전략적 계획에 따라 연구기관 간 핵심인력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다. 향후 경제 사회의 요구 변화에 따라 설립 및 폐지가 용이하며 네트워킹은 국내외 산학연 연구주체들과의 유기적 협력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킹은 올 하반기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회의 전략적 계획에 따라 핵심연구소 간, 혹은 대내외 산·학·연 연구주체 간 협동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강소형연구소의 유형은 세 가지가 제시됐다.

 스피드형 R&D 조직은 기술혁신 초기의 이머징 기술 분야에 적합하며, 새롭게 부상되는 분야에서의 기술적 가능성 확인을 위한 실험 연구조직이다. 불확실성이 매우 크며, 조직의 개폐가 용이한 사업단의 형태를 취하고 가능성 및 정책적 지원 타당성이 확인되면 다음 단계인 스타(STAR) 연구조직 형태로 육성된다. 이 조직은 50명 내외로 ‘○○○연구단’이란 이름이 붙게 된다. 뇌과학연구소, 치매연구소, 나노기술연구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STAR)연구조직은 미래 출연연 연구조직의 대표적인 형태다. 10년 이상 정부의 장기적 지원을 요구하는 출연연 고유의 미래 전략 및 공공기술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50~100명 내외로 구성되며 ‘○○○연구센터’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 난치병연구소, 바이오칩연구소, 디지털콘텐츠연구소 등이 대표적 예다.

 정부 및 공공분야 전문연구소는 공공투자가 필요한 정부 고유 영역 또는 시스템형 전문연구소다. 시장실패가 일어나는 기초과학 및 시스템형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공공연구 분야로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연구 분야를 담당한다. 150~200명 내외로 구성되며 ‘○○○연구본부 또는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는다. 항공우주연구소와 같은 형태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각 연구소의 명칭은 가능한 한 그 자체에 해당 연구소의 구체적인 임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출연연별로 강소형연구소 발전로드맵을 수립토록 한 뒤 기관별 강소형 조직화 로드맵 평가에 따라 연구 환경 개선 작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