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준표 숨피 대표

이준표 숨피 대표이사
이준표 숨피 대표이사

 “지난 4월 한류 사이트 ‘숨피’에서 빅뱅 관련 이벤트를 했는데 1주일 만에 30개 나라 1500명이 지원하더군요.”

 이준표 숨피 대표는 이때 한류의 힘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한다. ‘빅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메시지’를 담아 동영상을 올려 달라는 이벤트에 칠레와 루마니아, 세네갈 등에서도 참여자가 나왔다. 유럽 지역 팬들의 참여가 절반을 넘었다.

 숨피는 외국인을 위한 한류 콘텐츠 사이트. 1998년 시작됐으며 세계의 10~20대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5~6명의 전문 취재기자도 있고 평균 150여명의 일반인들이 기사를 올리는 대표적인 K-팝 문화 커뮤니티다.

 지난 2월 동영상 검색 전문 기업 엔써즈가 숨피를 인수하면서 이준표 엔써즈 최고전략책임자는 숨피 대표를 겸하게 됐다. 검색 전문 기업이 여성들이 모이는 한류 사이트는 왜 인수했을까.

 이대표는 “엔써즈는 동영상의 특징을 분석·추출해 여러 영상들을 비교, 원본이 같은 영상을 알아내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화나 드라마의 불법 복제 파일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엔써즈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포털 사이트에 저작권 침해 파일을 필터링하는 기술을 제공하거나 방송사와 협력해 웹하드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찾아내 과금하는 사업을 한다. 이제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대표는 “인터넷의 이미지를 바로 검색, 해당 영화나 드라마 동영상을 찾아내 연결해 주는 ‘이미지2플레이’의 글로벌 서비스를 7월 중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장면들을 캡처한 인터넷 연예 기사를 보다 그 드라마의 그 장면이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미지2플레이 익스텐션을 설치한 브라우저에서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동영상을 검색해 보여준다. “검색어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 자체를 쿼리로 던지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대표는 주요 방송사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1분 정도의 클립만 엔써즈에서 제공하고 전체 영상을 보려면 방송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웹하드 필터링 사업을 위해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있기에 보다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

 때맞춰 불어 온 한류 바람도 큰 힘이 된다. 숨피에 모인 세계의 한류 팬들에게 좋아하는 드라마나 스타의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줄 수 있다. 최근 프랑스어권 한류 사이트 두 곳을 인수한데 이어 독일어·일본어·스페인어 등의 언어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한류 콘텐츠 기반의 소셜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대표는 “이미지 샷이 있는 모든 기사를 살아있는 영상으로 만든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