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 종료를 앞두고 최근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밝힌 GS칼텍스가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나머지 정유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석달 동안 가격 할인으로 인해 정유사별로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가 일을 저지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 나눠먹기’ 담합 건을 GS칼텍스가 자진 신고하면서 과징금을 면제받았다는 게 정설로 통하면서 GS칼텍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5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가격 할인으로 인한 정유사 전체 손해액은 대략 9000억원. 국제유가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가격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하지만 GS칼텍스의 기름값 단계적 환원 방침 발표로 나머지 정유사들이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와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로 나머지 정유사들도 가격을 한 번에 환원하기 힘들게 됐다.
물론 GS칼텍스는 수급 불안 해소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지만 결과는 업계에 부담만 준 꼴이 됐다는 게 정유업계의 분위기다.
게다가 GS칼텍스가 단계적인 환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심지어 미리 가격을 올려놓고는 나중에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렸다고 주장해도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면 나머지 정유사들에 가이드라인이 돼 공정거래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기름값을 한 번에 올리지 않고 나눠서 반영하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