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입력 방식을 국제표준을 사용하느냐 혹은 국내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전송문자 수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과하는 요금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별로도 문자메시지 용량당 과금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일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문자메시지 과금체계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은 ‘KSC5601’과 유니코드로 불리는 ‘USC2’ 두 종류를 사용한다. KSC5601는 PC 자판 입력 방식을 휴대폰에 적용한 것으로 국내에서만 통용돼 대부분 국산폰에서 이를 탑재해 왔다. 반면에 외산폰은 국제표준인 UCS2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UCS2 코드를 적용하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한글을 사용할 때는 상관없지만 기호·숫자·영어를 입력할 때 한자당 2바이트(byte)를 인식해 기존 1바이트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문자 수가 줄어든다. UCS2를 탑재한 휴대폰은 HTC 계열 단말기, HTC 넥서스원·삼성 넥서스S와 같은 구글 레퍼런스폰, 아이폰 등 대부분 해외 브랜드 계열 외산폰이다. 이에 반해 갤럭시S·옵티머스·베가레이서 등 국산폰은 국내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KT에서 나오는 아이폰 계열은 국내 표준용 문자 체계를 도입한 반면에 SK텔레콤은 국제용인 UCS2를 탑재해 같은 아이폰도 사업자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제조업체 측은 “KSC 코드는 한글·특수문자·영어 등을 혼용해 문자를 처리해도 1바이트, USC 코드는 2바이트로 처리해 상대적으로 외산폰 혜택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처리된 바이트에 대한 과금은 통신사 정책으로 제조업체가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통신사업자별로 SMS 과금 한도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90바이트까지 즉 한글 기준 45자까지 SMS로 과금하는 반면에 SKT와 LG유플러스는 80바이트까지만 SMS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T와 LG는 KT에 비해 한글로는 5자, 기호나 숫자 영어로는 10자까지 손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SMS는 건당 20원이고 장문메시지(LMS)가 30원인 것을 고려하면 KT 고객은 45자를 쓰는데 20원을 내면 되지만 SKT는 30원을 내야 하는 불합리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KT 측은 “한글만 입력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한글 입력 시 숫자나 기호를 같이 입력하면 기존 1바이트로 인식되는 것이 2바이트로 인식돼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국제표준 규격이어서 어쩔 수 없는 사항이고 LMS는 기존보다 15배가 많은 3만바이트까지 사용할 수 있어 긴 문자를 보내는 고객에게는 큰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KSC5601과 UCS2=KSC5601은 세계적으로 한국만 사용하는 국내 표준인 반면에 UCS2는 전 세계가 같이 사용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따라서 UCS2 방식을 적용하면 전 세계 언어를 다 수용해 제조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표준을 선호하는 추세다. 문제는 UCS2에서는 숫자·영어·기호를 1바이트로 인식하는 KCS5601과 달리 2바이트로 인식해 손해보는 단점이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