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안경 없이 3차원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차국헌·윤현식·서갑양 교수는 빛을 제어해 원하는 방향에서만 영상이 보이는 필름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자 및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려면 왼쪽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이 보이고, 뇌가 이를 합성, 3차원 영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주로 특수 안경을 사용하지만 불편함이 컸다.
연구진은 프리즘의 한 쪽 면에 반사 또는 흡수물질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빛을 제어, 원하는 방향에서만 영상이 보이는 방법을 활용했다. 특수물질이 코팅된 광학필름을 영상이나 그림 위에 올려놓으면 보는 방향에 따라 보이는 영상이 달라진다. 이를 이용하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눈에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줘 안경 없이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다.
차국헌 교수는“상용화된 LCD나 OLED 디스플레이에 부착하면 특수 안경 없이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며 “각광 받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