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스마트 셋톱박스` 해외진출 물꼬 텄다

휴맥스가 유럽 방송시장에 `스마트 셋톱박스` 수출에 나섰다. 1일 용인 휴맥스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셋톱박스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휴맥스가 유럽 방송시장에 `스마트 셋톱박스` 수출에 나섰다. 1일 용인 휴맥스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셋톱박스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기존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산 ‘스마트 셋톱박스’가 해외 시장에 본격 수출된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최근 네덜란드·러시아·터키 등 유럽 주요 방송사에 스마트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기존 지상파·위성·케이블 방송은 물론이고 인터넷망(IP)을 활용해 VOD(주문형 비디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유튜브·플리커 등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와 날씨·교통·영화정보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TV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방송은 일방적으로 전송된 콘텐츠를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형태지만, 인터넷망을 통해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휴맥스는 지난 2009년 말 독일에 처음 스마트 셋톱박스를 공급했으며 지난해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유럽 방송사업자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떠오르는 스마트 셋톱박스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터키 최대 유료 위성 방송 ‘디지트루크(Digiturk)’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최대 케이블 방송 ‘지고(Ziggo)’, 러시아 최대 케이블 방송 ‘모스텔레콤(Mostelecom)’과 위성 방송사 ‘NTV 플러스(Plus)’ 등 유럽 주요 방송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Netflix)·훌루(Hulu)를 비롯해 스마트TV 등 인터넷망을 통한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들도 실시간 방송에 인터넷을 접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인포네틱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셋톱박스 시장에서 스마트 셋톱박스가 7%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20%로 비중이 커지면서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대규 사장은 “최근 방송 산업에 인터넷이 결합되면서 산업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스마트TV가 없는 대부분 가정에 스마트 셋톱박스가 매력적인 제품으로 점차 인식되면서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