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하나SK카드…카드사용자는 불안하다

 대형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2차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산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을 막는 것과 함께 내부 고객정보 관리자에 대한 ‘인적 보안’을 대대적으로 개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9일 경찰은 하나SK카드 마케팅부서 소속 직원 박모 씨가 개인정보 200여 건을 유출한 사실을 회사측으로부터 통보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연락처, 주민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SK카드 측은 “고객 신상 정보를 다루는 업무를 해 온 박 씨가 정보 일부를 유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자체 조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카드 내부직원의 고객정보 80만여건 유출에 이은 대형 사고다. 삼성카드 사건 당시에도 감독당국에 카드사 내부 고객정보 관리 직원에 대한 접근·통제 가이드라인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국은 저축은행 등 처리에 매달리면서 이를 흐지부지시켰다.

 결국, 감독당국은 카드사 영업 확대에 대한 옥죄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을지 몰라도 연이어 터진 정보 유출은 막지 못했다.

 유출된 개인 정보를 이용한 카드사 명칭 도용 금융범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이 유출 여부와 흘러들어간 곳 등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카드 이용자들만 불안해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또는 카드사 유사 명칭을 사용한 대출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 것을 알리고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법 대출 마케팅 업자들은 2004년 삼성카드에 합병되고 없는 ‘삼성캐피탈’, 신한금융지주와 상관없는 ‘신한캐피탈’ ‘신한금융’ 등의 상호를 앞세워 이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화를 이용해 카드번호, 계좌, 주민번호를 요구해오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절대 응하지 말고 관계기관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