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가속…M8 라인 전환 확대

 하이닉스반도체가 유일하게 가동 중인 200㎜ 팹인 청주 M8라인이 비메모리 사업 전초기지로 변신한다. 하이닉스는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점차 줄이고 파운드리 비중을 늘려 내년 중반까지 M8라인의 비메모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요 확대에 맞춰 향후 비메모리 전용 라인으로 완전 전환도 검토할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청주 M8라인의 장기 활용 방안을 검토해온 하이닉스가 최근 파운드리 고객 확대 등을 통해 비메모리 사업 집중 강화로 가닥을 잡았다.

 하이닉스는 M8라인을 저용량 낸드플래시와 관계사들의 CIS(시모스이미지센서) 등 자체 물량만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와 계약을 맺고 지난 1월부터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를 생산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DDI 생산에 힘입어 하이닉스 M8라인 비메모리 생산 비중은 지난해 말 20%에서 9월 현재 30%까지 늘어났다. 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약 2%에 달하는 수준이다.

 M8라인 웨이퍼 투입규모는 200㎜ 웨이퍼 기준으로 약 9만장이다. 이중 비메모리 생산 비중은 월 2만7000장이며 LGD에 공급하는 DDI 물량은 약 9000장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에 비메모리 사업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디스플레이 시황이 악화되면서 DDI 수요가 예상보다 축소돼 다소 지연됐다”며 “추가 고객사 확보로 내년 상반기에는 비중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국내 대표적인 아날로그 팹리스인 실리콘마이터스와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M8라인은 실리콘마이터스의 PMIC(전력관리반도체)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해 내년 1분기 중에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마이터스는 현재 파운드리 전문업체인 동부하이텍을 통해 PMIC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닉스 M8라인을 추가해 생산 라인을 이원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M8라인의 비메모리 사업 강화와 관련해 “하이닉스는 전체적으로 메모리 사업에 집중돼 있어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크지 않지만 메모리 생산과 연계성이 높아 향후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존 팹을 활용하면서 추가 투자비용이 높지 않은데다가 시스템LSI 관련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이 “인수 후 비메모리 사업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새 주인 찾기’ 이후 M8라인 향방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