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란 CEO "한국 승객 위한 맞춤형 서비스 시작"
11월부터 기내서 소주 판매, 한국인 매니저 영입
"한국 승객과 시장은 에어아시아엑스에 있어 중요하다. 한국 승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키워나가겠다."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엑스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광화문 한식당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의 운항 첫 해에 성공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던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 승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투자를 더 늘리고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7년 1월 세계 최초의 저비용 장거리 항공사로 첫 발을 뗀 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해 11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신설하며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나 그동안은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어아시아엑스의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은 75~80%대의 안정적인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 승객의 비율은 최성수기였던 지난 7~9월의 46%를 제외하면 평균 2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운임 자체는 저렴하지만 수하물을 부치는 것부터 기내식에 이르기까지 서비스마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에어아시아엑스의 시스템이 항공사의 세심한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승객들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즈란 대표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인 탑승률이 높아지는 등 점점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낙관적"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수익을 에어아시아엑스 전체 수익의 10%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 승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이문정 씨를 마케팅 이사로 새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한국인 승무원 채용, 한국어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계정 개설 등 한국인 승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하는 것도 한국 승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아즈란 대표는 "현재까지 기내 판매 주류는 와인과 맥주, 샴페인 3가지 뿐이며 전통주는 팔지 않는다"며 "한국인 승객을 배려해 소주(참이슬 후레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즈란 대표는 또 "한국을 오가는 말레이시아 승객 대다수가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라며 "한국 음악과 한국 상품 등 한류에 빠진 말레이시아 승객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의 유명 가수에게 스폰서를 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모회사인 에어아시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구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항공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 선수를 QPR에 영입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