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W벤처투자 폭발…10년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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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3분기 소프트웨어(SW)벤처 투자가 20억달러를 돌파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1일 미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 발표자료에 따르면 3분기 SW벤처 투자규모는 2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1년 4분기(21억1000만달러)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3분기 투자규모는 지난해 동기 11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올 1분기 12억달러, 2분기 16억3000만달러에 이은 큰 폭의 성장세다. 3분기까지 투자규모가 48억3000만달러로 2009년(36억2700만달러)과 지난해(46억5000만달러)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 전체 벤처투자규모는 69억5000만달러로, 2분기(78억800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9억달러 감소했다. SW 투자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SW 다음으로 투자가 많았던 업종은 바이오기술로 10억8000만달러였다. 공업·에너지(7억5000만달러), 의료장비(7억3000만달러), 미디어·엔터테인먼트(6억8000만달러), IT서비스(5억5000만달러) 순이다. PwC·NVCA는 총 19개 업종으로 분류한다.

 트레이시 레프터오프 PwC 애널리스트는 “생명과학 등 바이오 분야에 집중했던 벤처투자자금이 빠르게 SW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딘 밀러 노비타스캐피털 매니저는 “SW 부문 투자 확대는 새롭게 떠오르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와 SW 스타트업(Start-Up) 기업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연간 기준으로 SW 벤처투자가 2002년 1008억원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하락세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억원 안팎이다. 미국에서 3분기 SW 비중이 28%를 나타냈지만 우리나라는 5~7%대에 그치고 있다.

 윤범수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비교해 SW 투자가 적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SW가 강조되는 만큼 예산이 허용된다면 관계부처 의견을 듣고 SW 분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민간에서 자체 펀드 재원 조달이 힘들어 정부 모태펀드에 많이 의존한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m

 

 <표>미국 SW벤처투자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PwC, NV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