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네틱스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잇따라 확보했다.
시그네틱스(대표 김정일)는 최근 프리스케일·스카이웍스 등과 반도체 패키징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시그네틱스는 이들 회사 네트워크 관련 칩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칩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에 영업사무소를 두고 미국 반도체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 왔다. 최근 김정일 사장이 이 회사를 방문해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퀄컴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기존 고객이었던 아테로스가 퀄컴에 인수되면서다. 관례대로라면 퀄컴에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 아테로스 부문까지 턴키로 공급하겠지만, 시그네틱스는 반대로 퀄컴 물량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30% 가량인 해외 수출은 내년에는 40%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5%가 늘어난 132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주문 물량 증가로 생산능력(CAPA)도 확충하고 있다. 현재 본관 건물을 증축해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을 못대는 만큼 본관 부지 내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장으로는 최대 연 3000억원 매출까지도 가능하지만, 2~3년 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김정일 시그네틱스 사장은 “시그네틱스가 패키징 분야에서는 작은 기업이지만 그만큼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글로벌 고객들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R&D 조직을 고객 대응 중심으로 운영할 만큼 고객 만족에 최우선을 둔 것이 신규 고객확보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시그네틱스는 196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으로, 필립스를 거쳐 현재는 영풍그룹 계열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들어 해외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