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배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의 얼굴과 목소리, 행동에는 항상 이 단어들이 묻어있다. 윤 원장의 좌우명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인 이유도 이 같은 마음가짐과 통한다. 나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윤 원장이 환경산업기술원에 부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환경산업체, 즉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우리(기술원) 입장, 공급자 중심으로 일을 하다보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정책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실제 도움을 받아야할 환경산업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산다는 윤 원장.
28년간 환경부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두 번째의 인생을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서비스 공급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환경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의 첫 마디는 ‘환경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윤 원장은 “3년 전 환경산업기술원 설립 당시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굉장히 좋아했다”며 “환경공사가 공공사업이다 보니 대부분 지자체 등 정부 발주인데, 중소기업이 정부를 만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중간 다리 역할로 해소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그 때는 환경산업기술원으로 오게 될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기술원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을 보고 기술원의 나아갈 방향은 이들을 위한 정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이제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위치로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우리 환경기업이 세계로 나가는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환경 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선도 기업’을 육성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기술원에서는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환경기업을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해 금융 및 해외진출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글로벌 환경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포화 상태인 국내 환경시장을 넘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세계 환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제공 및 네트워크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기술원은 해외 환경프로젝트 유력 발주기관을 초청해 설명회와 각종 네트워킹 기반 마련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수출상담지원센터를 통한 상대국 바이어 신용정보 조사 서비스와 현지 법률 및 관세 자문, 계약서 검토 서비스 등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제공하는 원스톱서비스를 기업이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또 “환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화된 중소기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대기업 해외사업 추진에도 큰 힘이 되기 때문에 기술원에서는 대형 환경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대기업과 핵심 요소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지난 2월 기술원 지원을 통해 코오롱과 중소환경산업체 18개사가 해외 유망환경시장 개척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해외 동반진출 MOU’를 교환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대기업 32개사와 중소기업 78개사가 참여하는 ‘환경기업 동반성장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중소기업간 기술상담회를 실시해 총122건의 상담성과를 거뒀다.
기술원은 해외환경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개도국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 △국제공동연구사업 △해외 환경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사업 등 여러 가지 업무를 통해 각 사업에서 대-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원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현지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 능력 향상을 위해 기술원에서는 환경수출기업 30개사와 ‘녹색수출협약’을 맺고, 협약기업이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활동을 집중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우리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국에 설치한 해외환경산업협력센터를 통해 해외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지역을 넘어 중남미·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대내외 고객과 소통 강화도 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업무적으로 연결되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통로를 열어 놓고 의견을 경청하고, 대내적으로도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노사화합 분위기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측면에서는 성과에 상응하는 합리적 보상을 통한 ‘성과 집중형’ 조직문화 기반을 확보하고, 직원 전문성 및 역량강화를 위해 직원 전문 분야별 학습 조직화 방안 등 인적 자원 효용성 강화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사업을 추진할 때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고객 요구를 파악해 수요자 중심형 사업 발굴·추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낮은 자세로 고객들에게 다가설 것이며 또한,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다.
윤 원장은 “도전·변화·소통을 원칙으로 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3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조직으로 창조적으로 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창출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정신을 통해서만 성공적인 기관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평가와 그에 대한 보상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담=주문정 그린데일리 부국장
정리=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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