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한국을 첨단 소재 전진기지로…34년만에 한국인 출신 정병국 사장

3M, 한국을 첨단 소재 전진기지로…34년만에 한국인 출신 정병국 사장

 한국3M이 국내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한국을 첨단 소재사업 전진기지로 삼아 국산화 품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병국 한국3M 사장은 22일 “비록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내년에도 연구개발(R&D)과 설비 신증설에 총 1000억원 안팎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일본 등에서 수입하던 첨단 소재 가운데 국내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3M은 LCD 기판 그라인딩 휠(연마재)과 자동차용 흡음재·진동흡수재, 터치스크린용 투명 양면 접착제(OCA),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용 글래스 버블 등을 내년도 중점 국산화 대상 품목으로 꼽았다.

 정 사장은 “특히 LCD 기판 연마재와 자동차 내장재에 들어가는 흡음재·진동흡수재는 그동안 일본3M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제품들”이라며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내년부터 국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CD 기판 연마재는 전남 나주 사업장에서 내년 초부터, 자동차 흡음재·진동흡수재는 경기 화성 사업장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각각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올 들어 설비를 구축 중인 터치스크린용 OCA와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용 글래스 버블(경량 소재) 생산 라인은 내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3M은 R&D 분야 가운데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을 겨냥한 첨단 소재 개발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최대 주력 품목이었던 LCD용 광학필름에는 당분간 신규 투자를 자제하기로 했다. 올 들어 LCD 시황이 악화되면서 효자 노릇을 했던 반사형편광필름(DBEF) 사업도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수준(1조687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정 사장은 “LCD 시장이 단기간 내 획기적인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대신 전자·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첨단 소재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 6월 한국3M 창립 후 34년 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지사 대표로 선임됐다.

 한국이 매출액 기준 상위 5대 국가에 오른 데다, 세계 전자·자동차 시장에서 갈수록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핵심 원천기술들은 본사가 보유하고 있지만 응용·양산기술에서는 한국3M의 독자적인 R&D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국내에서 개발해 해외로 다시 수출하는 품목들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3M은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과 전자제품용 기능성 테이프·필름, 자동차용 테이프 및 경량 소재, 산업용 마스크 등을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으며, 경기도 동탄 기술연구소는 세계 7대 핵심 R&D 센터중 하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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