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울트라북 흥행? '윈도8 성공이 관건'

‘카피캣’ 논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텔 새 플랫폼 ‘울트라북’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기 4개 업체에 불과했던 울트라북 업체가 8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각 업체들이 아카데미 행사를 실시하며 값이 내린 탓에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

■ 휴대성·성능 필요한 소비자들 ‘비싸도 산다’

실제로 컴퓨존(www.compuzone.co.kr)이 밝힌 판매량만 보아도 2월 이후 양상이 뚜렷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컴퓨존의 2012년 1월 울트라북 판매량은 118대였지만 2월에는 334대가 팔려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났다. 점유율 역시 1월 5%에서 2월 8.6%로 늘어났고 전체 노트북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컴퓨존 관계자는 “휴대성과 성능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울트라북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기존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높아도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테제 Z830’을 들여온 도시바코리아(www.toshiba.co.kr) 역시 울트라북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2011년 12월에 들어온 물량이 열흘만에 판매되었고, 1월 11일에 들어온 물량도 1주일이 되지 않아 모두 판매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새 프로세서로 성능↑ 소모전력↓

인텔은 지난 2011년에 내놓은 ‘샌디브리지’ 울트라북이 시장진입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면 올해 나올 ‘아이비브리지’ 울트라북은 주류 시장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는 기본적인 성능이 샌디브리지에 비해 20% 이상 높아지는데다 내장 그래픽코어도 최신 규격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 여기에 소모전력을 보다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도 담긴다.

▲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 올 6월 이후 출시가 유력시된다.
▲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 올 6월 이후 출시가 유력시된다.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는 오는 6월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가 대만 컴퓨텍스와 겹치는 만큼 아수스, 에이서 등 대만 업체들이 인텔과 함께 아이비브리지 울트라북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 최대 절전모드에서 3초만에 깨어나는 델 XPS13
▲ 최대 절전모드에서 3초만에 깨어나는 델 XPS13

인텔은 울트라북이 최대절전모드에서 7초 안에, 절전모드에서 2초안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들이 SSD나 캐시메모리에 이용하는 등 여러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만족시킨 상태다. 이미 일부 기종에서는 복귀 시간이 아닌 부팅 시간이 10초 미만인 울트라북도 나와 있는 상태다. 얼마 전 국내 출시된 델 XPS 13 모델은 최대절전모드에서 3초만에 깨어난다.

■ 터치·센서 품어 윈도8 정조준한 울트라북

올 하반기 MS가 발표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8’은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확장시켰다. 여러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커다란 타일 모양을 누르고 클릭해 실행하는 인터페이스에는 마우스보다 터치가 더 잘 어울린다. 키보드와 터치패드(혹은 트랙패드)만 달아놓았던 울트라북도 변화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 인텔이 최근 공개한 울트라북 샘플.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 인텔이 최근 공개한 울트라북 샘플.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최근 인텔이 국내 행사를 통해 공개한 13.3인치 울트라북을 보면 하반기에 선보일 울트라북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 인텔이 자체 제작한 이 울트라북은 터치스크린을 썼고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내장했다. 윈도8 개발자 프리뷰가 설치된 이 울트라북 화면을 터치해 프로그램을 실행된다. ‘터널 러너즈’라는 게임을 실행하고 노트북 본체를 이리저리 기울이니 화면의 비행기도 시연자를 따라 움직인다.

▲ 각종 센서가 모든 울트라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 각종 센서가 모든 울트라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터치스크린이나 자이로스코프 등 각종 센서가 모든 노트북에 달리는 것은 아니며 인텔이 제시한 프리미엄 울트라북의 한 예시에 속한다. 지난 6일 한국을 찾은 인텔 폴 리체 이사는 “윈도8은 기존 노트북에서도 터치 수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터치 인터페이스를 좋아하며, 일반 노트북에 터치 인터페이스가 들어갈 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더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윈도8, 오히려 울트라북 발목 잡나?

하지만 윈도8이 오히려 울트라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8일 ‘울트라북이 2012년 하반기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겠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뉴아이패드, 심지어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8 태블릿과도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에 탑재되었던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태블릿과 PC로 확장시켰다. 윈도2000 이후로 CPU용으로만 내놓았던 윈도 운영체제를 ARM 프로세서가 탑재된 태블릿용으로도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함께 쿼드코어 ARM 프로세서가 장착된 테스트용 시스템을 윈도8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지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