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성공에 모든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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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야구선수가 되려면 좋은 머리와 타고난 신체조건이 필요하다. 위대한 야구선수를 꿈꿨던 아이는 자신의 재능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게임사를 창업, 마침내 야구게임과 야구단을 모두 소유한 구단주가 된다. 이 `꿈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창원을 연고로 한 제 9구단 창단 발표를 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창원을 연고로 한 제 9구단 창단 발표를 하고 있다.>

29일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만난 김택진 대표는 회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밝은 얼굴로 회장을 나섰다. 김 대표는 개발자들과 마찬가지로 캐주얼한 복장을 더 즐겨 입는 `현장형 CEO`로 널리 알려진 만큼 낯선 모습이었다. 실제로 직접 프로그램 코드를 짜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바 스크립트` 시험이라는 깜짝 과제를 내놓기도 한다. 이 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3년 임기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새로운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모든 역량을 (신작 성공에) 집중해야 한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바쁜 걸음에도 잠시 멈춰서며 회사의 비전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그는 “과거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신작 게임을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서 명실상부 최고의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008년 `아이온`의 출시 이후 4년 만에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두 개의 대형 신작 게임을 내놓는 만큼 올해는 사실상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중요한 시기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는 지난 10여년 간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가 집약된 진일보한 게임”이라고 자부했다. 서비스 13주년을 맞이한 `리니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리니지2`도 과금제 다변화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예고했다. `팡야` `프로야구매니저` 등 캐주얼 게임 개발사인 엔트리브를 확보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앞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김 대표가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번 신작 역시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개발 역량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기술이 총동원된 대작으로 온라인 게임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길드워2`가 북미와 유럽에서 런칭하고 중국을 비롯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둔 만큼 투자 등 경영 판단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면서 “지속적으로 미국 법인의 적자상황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 콘텐츠에서는 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사의 사회적 역할에도 책임감을 느꼈다. 연간 수백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야구단 운영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의 신념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난해 야구단 연고지인 창원 시내 도서관에서 윤송이 부사장과 자녀를 둔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미래의 과학자인 아이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했다. 4월에는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심장`인 엔씨 다이노스의 역사도 시작된다. 도전은 더욱 커지고 역할은 늘어났지만, 그의 생각은 단 하나로 모아진다.

“지금 머릿속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생각밖에 없습니다.” 김택진 대표의 한마디에는 `만루홈런`을 앞둔 타자의 강한 집중력이 느껴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