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하나은행 자본시장업무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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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파생상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보다 복잡한 파생상품들이 시장이 쏟아진다. 기존 정보시스템으로는 치열해진 파생상품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은행들이 앞 다퉈 자본시장업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200억원을 투입해 자본시장업무시스템을 구축했다.

파생상품 시장이 변화기 시작했다. 과거 원화·외화·채권 등 단일 상품이었던 것이 원화와 외화가 스왑을 하고, 채권에 옵션이 가미되고, 파생상품이 추가되는 등 복합상품으로 변한 것이다. 반면 이를 지원하는 하나은행의 기존 시스템은 외화상품처리시스템과 원화상품처리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존재했다. 새로운 상품을 하나 만들 때마다 각각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상품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려 상품 출시의 적시성도 떨어졌다.

◇선행 사례 벤치마킹으로 최적 방안 찾아=하나은행은 2010년 초 자본시장업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앞서 진행한 은행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국민·신한은행 등이 추진한 방식을 집중 분석했다. 오랜 기간 벤치마킹으로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 신한은행 방식에 신탁부문을 포함하는 것이다.

같은 해 9월 자본시장업무시스템인 `하나자본시장솔루션(HCMS)` 구축을 시작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탁부문을 포함한 첫 사례다. HCMS 개발 범위는 △원화와 외화로 이원화 된 백오피스시스템 통합 △원화유가증권운용, 단기 자금조달·운용을 위한 프론트시스템 구축 △신탁관련 프론트·미들·백오피스 관리시스템 구축이다. 또 △자금시장 업무 프로세스 워크플로우 △미들 오피스 사전·후 통합한도관리 기능 강화 △시장데이터 통합관리 및 시스템 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 등도 개발 범위에 포함했다.

HCMS는 콤포넌트기반개발(CBD)방식을 적용했다. 전체 플랫폼에 각 기능은 모듈별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자바(JAVA) 콤포넌트 기반 이벤트 처리와 워크플로우 구조 바탕으로 거래 안정성 및 상품 추가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통합시장 데이터 모델 및 통합 데이터 모델 구축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구현했다. 과거 프론트 오피스에 파생상품 영역에는 뮤렉스를, FX영역에는 콘돌을 사용하고 있어 미들과 백오피스에 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했으나 도입하지 않았다. 두 영역의 시스템은 자체 개발했다.

◇신시스템에 대한 저항감 등 어려움 많아=하나은행 HCMS 구축 프로젝트도 여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갖는 신시스템에 대한 저항이 가장 큰 골치 거리였다. 당시 자본시장 업무 담당자는 신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익숙치 않은 것이 문제였다. 자본시장 그룹 전체 대상으로 대표가 직접 매주 회의를 열었다. HCMS 구축 진행상황을 보고 했다. 전 직원 대상 메일로도 진행상황을 알렸다. 박흥주 하나은행 자본시장통합시스템TFT 팀장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TFT팀원들은 사용자를 만나 의견을 듣고 이를 개발자에 전해주는 역할을 수도 없이 많이 수행했다”면서 “TFT에 속해 있는 현업 직원들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사용자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인풋과 아웃풋만을 신경썼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프로세스 로직을 신경쓰게 된 것이다. 일부 사용자는 이러한 것에 대해 골치 아파했다. 박 팀장은 “이 역시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HCMS가 각종 보고서와 리스크관리 등 여러 시스템과 연계돼 있었던 것도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움이었다. HCMS를 구축하면서 연계된 시스템도 모두 수정해야 했다. 그러나 각 시스템 운영 담당자들은 HCMS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수정을 해줄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수 많은 연계시스템을 원활하게 수정할 수 있었던 것은 IT부서의 노력이 컸다.

◇이달말까지 안정화 단계 거쳐, 운영조직 신설=CBD 방식을 적용해 기능을 모듈별로 개발하니 한 곳을 수정했을 때 다른 곳에 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켰다. 문제가 가동 직전 테스트 단계에서 발생했다. 잘 이뤄지던 시스템이 특정 부분 수정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문제가 발생된 모든 부분을 수정하고 나서야 테스트가 완료됐다.

2012년 2월 27일, 17개월만에 HCMS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탁부문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돼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문제는 아니다. 추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포트폴리오특정금전신탁 등 재산신탁 부분을 시스템화하고 있다. 모든 작업은 이달 말 완료된다. 박 팀장은 “4월 말까지 안정화 단계를 거쳐 5월 초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TFT를 해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CMS는 자체 개발한 은행권 자본시장업무시스템 중 가장 광범위한 업무 기능을 갖고 있다. 유연성도 갖췄다. 계열사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HCMS 유지보수를 위해 13명 규모로 운영팀을 신설한다. 박 팀장은 “HCMS가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해 사용자가 정보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버려야 한다”면서 “자기 업무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모두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하나은행 자본시장업무시스템 과거와 현재 비교

자료 : 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