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구매 비용 절감 작업

한국전력이 전력구매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가회수율이 90% 이하를 맴돌자 구매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력거래소에 전력구매 보정계수 조기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정계수는 한전이 전력을 기준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발전자회사들에게 적용하는 일종의 할인 지수다. 보정계수 수치가 낮아지면 한전이 발전자회사들로부터 구매하는 전력비용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조정을 하지만 올해는 한전이 비용지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례적으로 조기조정을 신청했다. 전력거래소는 한전의 전력요금 원가 이하에 따른 적자경영 특성을 감안해 조정 요청을 긍정적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보정계수 수치를 낮추는 조정방안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전의 보정계수 조기조정 요청은 일부 발전소의 급작스런 고장에 따른 정비와 연료비 상승으로 기준 전력구매 가격이 급상승 하면서다. 올해 초 보정계수 조정에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분이 포함되면서 지수가 오른 것도 조기조정 요청에 한몫 했다. 업계는 보정계수 수치 상향과 기준 전력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보다 조정절차가 간단한 보정계수 손보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보정계수 도입 이후 기간을 앞당겨 수치를 조정한 사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가 유일하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보정계수 수치가 조기조정 되면 불과 1~2개월 차이지만 한전 입장에서는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한전의 상황이 절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