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클라우드산업포럼 발족의 의미와 전망

8일 발족한 클라우드산업포럼은 지난달 초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클라우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처음 논의됐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출범 준비는 급물살을 탔다.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3년 424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연평균 25% 이상 고속 성장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아직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하다. 통신사와 IT서비스 업체 등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만 추진된다는 한계도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과 데이터 보안성 우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효율성의 객관적 검증 부재, 핵심 기술인 가상화 솔루션의 해외 기업 의존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결할 과제도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산업포럼 발족은 산·학·연·관이 협력해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반적인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매개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민간 중심의 개방형 포럼이나 앞으로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담당자들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포럼 구성을 살펴보면 향후 활약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려대·KAIST·충북대 등 주요 대학과 KT·삼성SDS·LG CNS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날리지큐브·이나루티앤티 등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을 포함해 50여곳이 참여한다. 전자신문사는 포럼 운영위원 중 유일한 언론사로 참여했다.

포럼의 전반적 운영 방법을 정하는 운영위원회와 별도로 산업별 전문가로 구성된 4개 분과를 조직해 정책 도출과 확산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활성화, 연구개발(R&D) 기반 확충, 법 제도, 도입확산 4개 분과별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CCCR), IT서비스협회(ITSA) 등 간사 기관을 둬 포럼 활성화를 전담 지원하게끔 했다.

클라우드산업포럼 운영위원회와 4개 분과위원회는 공공과 민간, 각 산업군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이끌어줄 구심체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IT 선진국은 이미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국 클라우드 산업을 육성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늦은 편이나 IT코리아에 내재한 `속도`라는 DNA가 선진국과의 간극을 빨리 좁힐 것으로 기대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