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클라우드 서비스 하면 그냥 `가상화 서버 위에서 뭘 돌려볼까` 생각하고 계시나요?”
지난 22일 만난 송정희 KT 서비스혁신(SI)부문장(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묻는 기자에게 되물었다. 송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완전한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기술 수준의 인식과 법규·제도에 얽매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이날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대정부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소리 없는 클라우드 전쟁이 이미 본격화됐다”며 “철저히 미래형·시장 지향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안해한다. 데이터를 자기 영역 바깥에 보관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다. 이에 대해 송 부사장은 “전체 비용대비 효율 측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훨씬 높은 안정성·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다”며 “해킹에 대한 방어막은 당연히 클라우드 서비스가 훨씬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사람의 구멍`은 기업의 서비스 운영 능력을 갖추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2분기까지 사내 전체 업무의 70%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 프로젝트 역시 송 부사장이 총괄한다. 송 부사장은 “내부 업무 클라우드화로 수백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최소 1억명 이상 사용자를 타깃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국내 시장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KT 내부의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에 `구축형 서비스`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을 맡았던 송 부사장은 이후 정보통신부 IT정책자문관·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1월부터 KT SI부문을 이끌고 있다. KT내 여성 중 최고위 직급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