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휴대폰업체, "한국, 아이폰5 말곤 안되겠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해외 스마트폰업체, 한국 신제품 출시 현황

외산 휴대폰업체 한국 시장 신제품 출시 작업이 또다시 제자리걸음이다.

올 들어 단 한 곳도 신제품을 못 내놓은 가운데 HTC 한국지사 철수와 이동통신사 보조금 축소 등 악재가 겹쳤다. 국내 통신사가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내놓을 애플 `아이폰5`를 제외하면 다른 외산 업체 신제품 출시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해온 외산 휴대폰업계가 별다른 소득 없이 3분기를 넘기는 모양새다. 4분기 출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HTC는 최근 국내 블로거를 대상으로 신제품 설명회를 여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돌연 한국지사 철수를 선언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새 OS `윈도폰8`이 10월 이후에나 정식 출시될 예정이어서 연내 신제품을 내놓기엔 일정이 촉박하다는 관측이다. 윈도폰8이 구 버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출시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를 유인하기도 어렵다.

소니모바일은 상반기 3G 스마트폰 신제품 2종 전파인증을 마쳤지만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 보류했다. 소니모바일은 본사 출시 예정인 모델을 중심으로 신제품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림(RIM)은 본사가 신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함에 따라 신제품 출시 계획을 접었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달 KT파워텔과 무전기 겸용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소식은 없다. 모토로라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전략 신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 사이에는 애플을 제외하면 올해 국내 통신사를 통한 외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전무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상황이어서 단말기 라인업 다양화보다는 삼성·애플 등 전략 제품군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외산업체는 단말자급제와 MVNO를 통한 우회 출시도 모색한다. 중국 ZTE를 비롯해 몇몇 업체가 단말자급제를 활용한 오픈 마켓용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외산업체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 눈높이가 높아 신제품 선정과 출시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본사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제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스마트폰업체, 한국 신제품 출시 현황
자료:업계 종합

외산 휴대폰업체, "한국, 아이폰5 말곤 안되겠니?"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