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소송은 이겼지만 이미지 추락…"안사요~"

설문 조사…배심원 평결 '불공정하다' 견해 다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애플 美 특허소송 판결 설문조사

미국발 애플 특허쇼크가 `반(反)애플`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법원 배심원 평결 내용에 `불공정하다`는 견해를 보이며 화살이 애플을 향했다. 전자신문이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opensurvey.co.kr)에 의뢰해 파악한 결과다. 18세부터 60세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관련기사 면

미국 소송 평결이 애플 기업 이미지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응답자 절반인 49.4%가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이미지에 변화 없다(잘 모르겠다)`란 답변 40.6%보다 10%포인트(P) 높다. 애플의 완승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답변은 10.0%에 그쳤다.

애플 제품 구매 결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스마트기기 구매 의사를 물은 선호도 질문에서 `낮아졌다`는 답변이 26.0%로, `높아졌다`(10.6%)보다 2.5배 많았다. 애플이 미국 특허소송에서 완승을 했지만 구매 결정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나머지 63.4%는 `변화 없다(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미국 특허소송에서 패배한 삼성에 대한 동일 질문 답변은 달랐다. 평결 후 삼성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의견은 35.0%였지만 `변화 없다(모르겠다)`는 답변이 55.4%로 높았다. 삼성 스마트기기 선호도 질문에서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답변이 19.2%로 `낮아졌다`(16.8%)보다 많았다. 애플에 대한 비호감이 삼성제품 선호로 일정 부분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4.0%는 `변화 없다`는 답변이었다. 삼성·애플 제품을 제외한 LG전자·HTC 등 여타 스마트기기 선호도 질문에서는 `높아졌다`와 `낮아졌다`란 답변이 각각 11.6%와 11.8%로 비슷했다. 76.6%는 `변화 없다`란 답변이었다.

반애플 정서는 평결 결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배심원 평결 내용의 공정성 여부 질문에 전체의 60.6%가 `그렇지 않다(공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렇다(공정하다)`는 답변 29.2%를 크게 앞섰다. 나머지 10.2.%는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소송 핵심쟁점인 `둥근 모서리 직사각형 디자인` 특허 인정 여부에 `72.2%`가 공감을 하지 않았다. `특허로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은 22.0%였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5.8%였다. 미국 법원 판결이 자국산업 보호주의 여파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79.6%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견해는 13.0%다. 박대식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설문 결과에 “우리나라 특유의 애국심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면서 “유럽도 미국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 유사한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IP전문 서비스업체 이디리서치 서주원 사장은 “특허는 국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며 “국민이 곧 소비자이며 시장이라고 볼 때 반애플 정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