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바닥찍었다…내년에는 공급부족까지 예상

세계 LCD 패널 시장 선두인 삼성·LG의 고부가가치 라인 전환으로 내년 하반기면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 속에 한국 기업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0일 킨텍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위원장 석준형)에서 김지성 노무라증권 전무는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아도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전환 투자로 내년 하반기에 LCD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재고를 비축한다면 2분기부터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생산 능력으로만 보면 11% 정도 초과 공급이 예상되나 실제 가동률을 보면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보다 재고 주기가 짧아진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LCD 공장 가동률은 올해 평균 81%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88%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LCD 산업 경쟁력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4월 이후 모두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만 업체들의 흑자 전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UO는 연말, CMI는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과잉 투자가 현지 패널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급과잉 상황에서 고부가가치로 갈수록 LCD 업황은 차별화할 것”이라며 “중국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핫이슈인 AM OLED TV 양산 기술은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준형 한양대 특임교수는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에서 나타날 기술적 난제와 대형 LTPS가 전류 구동에 적합하지 않은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기판뿐만 아니라 증착과 봉지에서도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포럼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공동 개최한 행사다.

석 교수와 배리 영 OLED협회 대표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시장 전망과 기술 진단이 이어졌다. 이병호 서울대 교수, 노남석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크리스토퍼 허드슨 코닝 이사, 윤성회 LG디스플레이 펠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날 포럼은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인 박동건 부사장을 비롯한 150여명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