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해외 반응

최근 총선에서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일본도 우리나라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19일 온라인 속보기사로 한국 대선이 `보(保)·혁(革) 일대일 대결의 격전`이라는 제하로 투표 진행상황을 보도했다. 보수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최대 야당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펼치는 승부는 최종까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두 후보가 각각 투표를 하는 사진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선이 `여성대통령`과 `정권교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며 두 후보의 각오도 전했다.

미국 로이터는 “한국 국민들이 추위와 싸우며 전 군수통치자 딸인 박근혜와 정치 수감범 출신인 문재인 사이에서 투표 중”이라며 각 후보의 공약을 자세히 분석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북 정책 차이를 집중 조명했다. 박 후보는 대북지원을 `퍼주기`로 규정하며 비핵화를 위한 확실한 답이 없이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보는 반면, 문 후보는 대북지원과 비핵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박 후보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던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한국 국민들은 현재가 아닌 과거에 투표하고 있다”며 “박근혜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문재인은 자신이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우라에 싸여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경제나 일자리 부문 등에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한국 정치상 중요한 대선`이란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가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후보란 점을 언급한 일부 중국 언론매체는 중국 정부가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에 들어설 새 정부와의 협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경(현지시각) 신화통신은 “한국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누가 이기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두 후보가 한국 경제 부흥과 민생안정 등 공약을 내걸었다며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한 이슈에 집중했다.

차이나데일리 등은 이효리가 SNS에 올린 투표 인증샷 이미지 등을 게재하며 “한국의 연예인들이 IT 인증을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대별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