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작년 `바이코리아`로 17조 유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2년도 외국인 증권투자 현황

지난해 우리 증시의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17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순매도분(9조6000억원) 이상 재유입이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보유금액은 411조6000억원으로 시가 총액의 32.2%에 달했다. 우리나라 주식가치의 3분의 1인 외국인이 보유한 셈이다.

작년초 유럽 신용경색 완화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등 대내외 변수에 연동해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 규모가 확대됐다. 이같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급변에 따라 시장도 등락을 거듭했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2011년 중 15조원을 순매도하며 자금 이탈을 주도했던 유럽계는 프랑스(3조3000억원), 영국(3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총 9조9000억원을 사들여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 중동계 자금도 지난해 1조2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프로그램 매매가 거래대금의 16.2%(2011년 13.3%)까지 확대되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황성윤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공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특례가 지난 2009년 말에 종료되면서 2010년 이후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말로 우정사업본부의 증권거래세 비과세 종료로 외국인의 영향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체 외국인의 보유채권 잔고는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2월말에는 91조원으로 사상 처음 90조원을 돌파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2012년도 외국인 증권투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