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책이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 급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간다. 전자책 업계는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과 해외 도서관 유통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이다.

아마존 진출 물꼬는 한국판 해리 포터라 불리는 조남호 작가의 `블루문파크`가 텄다. 블루문파크는 2011년 4월 정식 영문판으로 나온 후 아마존에 올라갔다. 판매량은 미미하지만 경험을 살려 다음 달 2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블루문파크를 펴낸 출판사의 조윤정 대표는 “기술과 플랫폼의 발달은 전자책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윤 작가의 판타지소설 `판게아-마추픽추의 비밀`은 아마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첫 번째 전자책이다. 지난해 8월 영문판으로 출간 후 5개월 만에 총 2000부 판매를 넘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1주일에 200권 가까이 팔린다. 이 전자책을 해외에 유통하는 다이피아는 “국내 종이책도 1000~2000부 찍기 힘든 상황에서 전자책만으로 이 정도 결과를 낸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하지윤 작가는 또 다른 작품 `판게아-시발바를 찾아서`도 영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자책은 디지털 콘텐츠로 그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하 작가는 “이번 해외 진출을 계기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질 수 있게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소설뿐 아니라 실용서 전자책도 아마존의 문턱을 넘었다. 구도경 그로브 대표가 직접 쓴 `서울 워킹 투어`가 대표적이다. 구 대표는 “아마존이 있는 전 세계 망에는 모두 유통된다”며 “이후 미국 도서관 에이전시를 통해 B2B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열린 플랫폼이지만 중소 전자책 업체 입장에서 홍보와 마케팅은 쉽지 않다. 조윤정 대표는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해외 시장 마케팅 활동 등 적극 지원하는 반면에 전자책 해외 지원은 없다”며 “국내 콘텐츠가 영문 번역돼 해외로 나가도 시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적극적 정부 지원이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출판 시장 규모는 대비 전자책 시장은 4.9%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세계 출판시장이 2016년까지 종이책 시장은 연 평균 2.3%씩 줄어드는 반면에 전자책 시장은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