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이 세계 처음 300㎜ 웨이퍼에서 전력 반도체를 생산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경쟁사들도 이를 준비해 아날로그 반도체 300㎜ 팹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대표 이승수)는 300㎜ 웨이퍼에서 생산한 전력 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300㎜ 생산 프로세스 전반의 검증을 마쳤고,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았다.
300㎜ 웨이퍼는 200㎜보다 2.5배 많은 수의 칩을 생산한다. 그동안 로직·메모리 반도체를 300㎜ 웨이퍼로 생산했지만, 아날로그 반도체는 200㎜ 웨이퍼로 만들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여서 300㎜ 팹을 만들 이유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300㎜팹 투자가 활발해졌다.
인피니언이 출시한 전력 반도체는 낮은 에너지 손실과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칩은 종이보다 약간 두꺼울 정도로 얇으며, 전후면 모두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전력 반도체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전송·변환하는 기능을 한다. 리하인드 플로스 CEO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회사는 전력 반도체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며 “300㎜ 웨이퍼에서 전력 반도체를 생산함에 따라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지난해까지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