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팹리스, 대기업 종속성 벗어나니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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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팹리스기업들이 대기업 의존도를 서서히 벗어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LG 등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제외된 뒤 해외 시장과 일반가전·자동차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 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7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전동수)의 `4분기 시스템반도체산업 동향`에 따르면 실리콘화일, 코아로직, 넥스트칩, 동운아나텍 등 판로를 다각화한 업체가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적게는 17.5%, 많게는 135% 성장했다. 실리콘화일과 동운아나텍은 대기업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게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실리콘화일은 지난 4분기 447억1200만원을 거둬 전 분기보다 21.3%, 2011년 같은 분기 대비 135%나 성장했다. 중국에 휴대폰용 200만화소 CMOS이미지센서(CIS) 공급량을 늘린 덕분이다.

코아로직은 2011년 4분기 141억9100만원, 지난해 3분기 117억900만원보다 각각 17.5%, 42.4% 상승한 166억7800만원을 거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겪은 뒤 블랙박스, 일반 전자제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넥스트칩 역시 모바일용 센서 사업 등을 지난해 말 어보브반도체에 매각하는 등 대기업 사업을 접고 보안용 CCTV, 자동차용 전후방 카메라에 집중해 152억35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0.9% 실적이 개선됐다.

동운아나텍은 101억6400만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0.2%, 전년 같은 분기보다 61.8% 끌어올렸다. 카메라 자동초점(AF)칩을 개발, 틈새 시장을 공략한데 이어 중국 사업을 대폭 확장한 결과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디지털 제품에 주력했던 국내 팹리스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차음 활로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팹리스 실적
자료: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 팹리스, 대기업 종속성 벗어나니 `숨통`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