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마이스터고 시작부터 '삐걱'…빨라야 2015년 개교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SW마이스터고가 빨라야 2015년 개교될 전망이다. 애초 계획보다 1년여 지연된 것으로 지난해 학교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새롭게 계획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관련 사업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있어 완전히 새로운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새로운 마이스터고 선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하반기까지 `8차 마이스터고 선정계획`을 마련해 각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는 SW마이스터고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며 교육부는 미래부와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계획이 발표되면 각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평가를 수행한다. 학교 선정 후 직무 분석, 교육과정 개편, 교재 준비 등의 작업을 거친다. 이 과정에 약 1년의 기간이 필요해 국내 첫 SW마이스터고 개교는 빨라야 2015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지원 후보 학교가 부족해 2015년 개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SW마이스터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는 대전의 대덕전자기계고등학교 1곳에 불과했다. 오랜 기간 전환을 준비했지만 기준 미달로 평가돼 선정에 실패했다. SW마이스터고로의 전환을 위한 고등학교들의 준비가 그동안 얼마나 진전될 지는 미지수다.

미래부는 종전 계획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걸맞은 SW 인재 양성이 마이스터고 지정을으로 가능한 지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관련 예산은 별도로 배정하지 않았다. 정부가 SW마이스터고 신설 계획을 밝힌 지 1년 반 밖에 안 된 만큼 계획이 전면 수정될 경우 정책 일관성 부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놓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가 개입하기보다는 학교가 스스로 나서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