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비싼만큼 제값 못해, 업체들 `관리비용 포함` 주장

시판 중인 공기청정기를 비교해 본 결과 비싼 제품과 저렴한 제품 간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격은 비싼 반면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고 나온 공기청정기는 주로 교원, 청호나이스, 코웨이 등 렌털 가전업체 제품들이었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은 인정하지만, 관리서비스가 주요한 사업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6개 업체 공기청정기 22종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이들 22개 제품을 표준사용면적에 따라 4개 영역으로 나눠 비교,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가격 △탈취효율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필터교체 비용 △에너지 비용 등 15개 항목이다.

공기청정기 핵심 기능인 탈취효율은 30㎡ 미만 제품군에서 LG전자 제품(LDJ106APSW)이, 30㎡~40㎡ 미만 과 40㎡~60㎡ 미만 제품군에서는 삼성전자 제품(AC-375CPAWQ, HC-J450WS)이 가장 좋았다.

교원 제품(KW-A02G1)은 탈취효율 측면에서 우수했지만, 가격(45만원) 및 연간 유지·관리비용(18만 4천원)이 비싸면서 표준사용면적(19.0㎡), 소음(보통) 등 품질이 떨어졌다. 30㎡~40㎡ 미만 제품에서 청호나이스 제품(CHA-550ZA) 제품은 가격(48만원) 및 연간 유지·관리비용(24만9천원)이 비싸면서 표준사용면적(31.9㎡), 탈취효율(보통), 소음(보통) 등 품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표준사용면적의 삼성전자와 코웨이는 가격차이가 최대 5.9배(43만4000원)이나 됐다. 코웨이 제품은 필터 교체 노임도 포함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에 방문서비스 관리 비용 등 인건비가 포함된 만큼 일시불 판매가로 비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일시불 판매 비중은 10%로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 컨슈머` 내 `비교공감`란에 공개했다. 조경록 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팀장은 “가격이 비싸다고 공기청정기 주요 성능이 우수하지 않았다”면서 “표준사용면적, 탈취효율, 소음 등 주요 성능과 유지, 관리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기청정기를 구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