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발자들이 세계 모바일 앱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앱 공급 사슬의 핵으로 부상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대·중소 인터넷 기업이 세계 앱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빈 테와리 인모비 CEO는 “중국 앱 개발자는 가진 자금의 절반을 해외 홍보에 쓰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늘어난 해외 투자액은 중국 앱 기업들이 국경 너머를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모비는 세계적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기업이다.
세계 앱 시장 공략의 선봉은 대기업이 맡았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대표적이다. 마화텅 텐센트 CEO는 9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GMIC)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 지도 곳곳에 족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C웹의 모바일 브라우저 앱은 4억명 회원 중 해외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올해 4개국에 사무소를 열고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가를 우선 공략한다. 3년 내 30억위안(약 5318억원)을 투입한다. 중국 포털 기업 바이두도 올해 모바일 브라우저 앱을 북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에 출시하고 인기몰이에 나선다.
스타트업 위세도 만만치 않다. 스촨성에 자리한 스타트업 핑궈는 카메라 앱 하나로 1억명 사용자를 확보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란 평가를 받는다. 단지 회원 수가 많을뿐 아니라 하루에 이 앱을 쓰는 사람만 3000만명을 웃돈다.
구글이 주도하는 앱 분석 시장에서도 중국세가 떠오른다. 대표주자는 `유멍(Umeng)`이다. 중국 앱 개발자 절반이 이미 이 솔루션을 사용한다. 이 회사의 올해 타깃은 해외다. 쟝판 유멍 CEO는 “중국 앱 개발자 열 명 중 네 명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굴지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오는 3분기 영어 버전을 내놓는다.
중국 앱 시장을 노린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한층 빨라진다. 테와리 CEO는 “세계 앱 개발사 홍보비의 10~15%는 중국 시장에 쓴다”고 부연했다. 에버노트는 중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가입자가 400만명으로 늘었다. 필 리빈 에버노트 CEO는 “중국 소규모 기업이 사용하기 좋은 전용 앱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 업계는 세계 모바일 앱 수요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앱 시장이 공급·수요 양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마화텅 CEO는 “모바일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로 성공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중국 주요 기업의 글로벌 모바일 앱 확장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