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조립만 하던 폭스콘, 파이어폭스 스마트폰·TV 직접 생산한다

세계 최대 위탁 생산 업체 대만 폭스콘이 스마트폰에서 TV까지 망라한 자체 생산 제품을 내놓는다. 우군은 파이어폭스를 만든 모질라다. 신흥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에서 시작해 구글과 애플의 철옹성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다.

단순 조립만 하던 폭스콘, 파이어폭스 스마트폰·TV 직접 생산한다

4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스콘은 파이어폭스를 쓴 스마트폰·스마트패드·TV·디지털 화이트보드·옥외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미 다섯 종류 이상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폭스콘은 대만 가오슝에 새 조직을 만들고 500~1000명 가량 임직원을 충원해 모질라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영 류 폭스콘 이노베이션 디지털 시스템 비즈니스 그룹 이사는 구글과 애플을 꼬집어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운용체계(OS)로는 충분치 않다”며 “파이어폭스 솔루션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폭스콘이 만든 제품은 알카텔과 TCL, ZTE, 화웨이 등 모질라 협력 기업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은 애플이 하나부터 열까지 지정한 대로 만드는 단순 조립 수준이지만 파이어폭스 제품은 폭스콘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단지 기존 전자 업체의 상표만 빌리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이다. 류 이사는 “폭스콘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으며 고객 브랜드로만 선보인다”고 못박았다.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의 1차 목표는 저가 신흥시장이다. 대만 컴퓨텍스에서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공개한 모질라는 50달러(약 5만6000원) 이하 제품 개발 조직을 꾸렸다고 밝혔다. 리 공 모질라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증하는 신흥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이라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저가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질라는 폭스콘과 손잡고 신흥시장에서 20억명에 이를 스마트폰 입문자들을 선점한 후 세계 10% 점유율을 차지하겠단 목표다. 리 부사장은 “50달러 이하 시장은 인도와 중국 등지 신흥국이 핵심”이라며 “폭스콘과 중국 반도체 기업 스프레드트럼(Spreadtrum)이 선보이는 저가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모질라는 지난 2월 18개의 통신·제조사와 파이어폭스 단말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ZTE와 TCL은 올 여름에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내놓는다. 모질라는 더 나아가 TV뿐 아니라 무선 라이터 영역으로도 제품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