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기기가 올 연말 맞경쟁을 펼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막을 앞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 개막 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각) 각각 차세대 콘솔기기인 `X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를 공개했다. X박스 원은 단순한 콘솔 게임기를 넘어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PS4는 100달러 저렴한 가격과 기존 모델용 게임과의 호환을 무기로 삼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MS의 마지막 야심작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올인원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X박스 원`을 위한 게임 타이틀과 신형 `X박스 360`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X박스 원은 오는 11월 출시한다. 손가락 끝에 반동을 주는 무선 컨트롤러 등 다양한 액세서리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X박스 원 패키지는 X박스 원과 50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블루레이 플레이어, 내장 와이파이를 장착했다. X박스 라이브 골드 멤버십 14일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북미 출시가격은 499달러, 영국은 429파운드, 유럽은 499유로에 판매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S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독점 타이틀로 X박스 원에 힘을 보탰다.
필 스펜서 MS스튜디오 부사장은 “MS스튜디오는 X박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독점 타이틀을 개발·출시해 X박스 원을 최고의 게임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X박스 원 독점 타이틀을 살펴보면 크라이텍이 개발해 X박스 스마트 글래스와 게임 DVR, 키넥트를 사용해 음성으로 지휘할 수 있는 `라이즈:선 오브 로마`, 클라우드 기능을 접목해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아도 항상 경주를 할 수 있는 `포르자 모터스포츠 5` 등을 공개했다.
X박스 360 신제품을 위해서는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를 `월드 오브 탱크:X박스 360 에디션`으로 연말에 새롭게 출시한다. 인기 타이틀 `맥스 앤드 매직 메이커` 후속작 `맥스:더 커스 오브 브라더후드`는 X박스 360용으로 독점 공개한다.
◇“소니 PS의 운명 바뀐다”
이날 소니도 차세대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본체 디자인을 최종 공개했다. PS4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정식 발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다. X박스 원보다 늦게 발매하지만 100달러 저렴하게 책정된 데다 PS4에서도 중고판매와 기존 계정 사용을 모두 지원한다. 기존 타이틀과 호환되지 않는 X박스 원에 비해 사용자 지원폭이 넓은 셈이다.
PS4는 무선 리모트 플레이 기능으로 PS비타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클라우드 게임 등 소니의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소니는 기존 멤버십으로 PS3와 PS비타는 물론이고 PS4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다. 중고 판매도 막지 않는다.
인디 게임 개발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도 밝혔다. PS4뿐만 아니라 PS비타, PS3 등 다양한 소니의 게임 플랫폼용 신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소니는 PS4용 기대작으로 `킬존:섀도우폴` `드라이브 클럽` `그란투리스모6` 등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파이널판타지 15`와 `킹덤 하츠3`도 공개했다.
◇“너무 비싸다”가 대세
11일 가디언 등 외신은 오는 11월 21일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X박스 원이 전작 대비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올랐고, 게임 외에도 TV, 영화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모험을 감행해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말에 시장에서 격돌하게 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399달러로 MS와 가격차가 크게 나고, 게임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어 MS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X박스 원은 클라우드 기능으로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가능할뿐 아니라 하나의 셋톱박스로서 IPTV 역할까지 해낸다. 또 음성 기능을 지원해 이용자가 말로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게임, TV, 영화, 음악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결정체인 셈이다. X박스 원은 영화 트레일러를 보면서 동시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스카이프로 그룹 비디오 채팅도 가능하다.
기능은 다양하지만 499달러라는 가격은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X박스 원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는 이미 셋톱박스나 TV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X박스 전작부터 이어져온 마니아층은 양질의 비디오 게임을 원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 X박스 시리즈와 게임 호환성을 높이고 중고 게임에 문호를 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니엘 크루파 비디오게임 전문가는 “X박스 원의 가격이 비싸고 판매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MS와 소니 양사는 새로운 전략을 사용해 차세대 콘솔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라며 “업계의 모든 시선은 소니가 X박스 원에 대항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를 올 크리스마스 시즌 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라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