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풍경, 미래를 공부하는 국회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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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의 학업 열기가 뜨겁다. ICT와 과학기술 등 창조경제에 걸맞은 미래 전략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소회의실에는 여야당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과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모였다. 매주 한차례 KAIST와 국회 사무처에서 주최하는 `최고위 미래전략과정`을 듣기 위해서다.

제1기 최고위 미래전략과정은 지난 5월 30일 첫 강좌를 시작했다. 국회의원과 국회 고위직 공무원 대상으로 지식 융합 시대를 맞은 미래 발전상을 전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5강 주제는 `미래변화 7개 요소와 대한민국 신산업 전략`이다. 임춘택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부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임 교수는 `사회·기술·환경·인구·정치·경제·자원(STEPPER)` 등이 미래를 변화시키는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이 갈 길은 현재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 5대 전략산업”이라며 “의료·바이오, 에너지, 안전, 지식서비스, 항공우주(MESIA)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 과정은 단순히 미래전문가가 국회의원에게 가르치는 수업시간이 아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과 토론 시간이 이뤄졌다. 임 교수가 우리나라 미래 전략으로 내세운 `아시아 지식재산 허브 구축`에 대해 정병국 의원(새누리당)은 “미국처럼 우리나라가 특허 소송이 현실화되기 위해 어떤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사법부에서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개혁이 필요하다”며 “특허법원 내실화, 변리사 권한 강화 등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병길 국회 사무차장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투자 방향과 수요에 대해 논의했다.

1시간 30분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미래 전략에 궁금증을 가진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임 교수와 미래 주력 산업을 위해 정치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서기호 의원(진보정의당)은 “국회의원들이 정치·경제 등 당장 닥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KAIST와 함께 나라의 내일을 준비하는 미래 전략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전략과정을 총괄하는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창조경제 시대에 맞춰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려는 의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미래 전략 구축에 정치적 지원이 뒷받침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전략과정은 의원 46명과 고위직 공무원 22명이 참여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