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대형 터치스크린패널(TSP) 협력사를 다변화하면서 `탈 일진디스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패드용 TSP 점유율 70% 이상을 구가하던 일진디스플레이 비중을 낮춰 협상력을 대폭 키운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7~10인치대 중대형 필름전극방식(GFF) TSP 업체로 일진디스플레이외에 모바일 TSP 전문 업체인 이엘케이, 디지텍시스템즈, 시노펙스 등을 신규 등록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스마트패드용 TSP를 대부분 공급해왔다.
그동안 5인치 이하 소형 TSP에 주력하던 디지텍시스템즈는 스마트패드용 TSP 비중이 절반으로 늘어났다. 에스맥 역시 지난 연말 250억원을 투자했던 충남 아산 ITO 센서 생산 라인이 완공돼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전체 매출액의 25% 정도에 불과했던 스마트패드용 TSP 비중이 10% 이상 올랐다. 시노펙스도 최근 중대형 TSP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기의 TSP 시장 진출도 변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커버유리완전일체형(G2) 방식 TSP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타깃은 12인치 이상급 중대형 TSP를 쓰는 PC 시장이지만 스마트패드 시장이 커지면 역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패드용 TSP 협력사를 다변화하면서 이 시장도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TSP 시장이 하이브리드형 커버유리 일체형(G1F)으로 바뀌면서 신규 사업을 찾던 GFF 전문 업체들도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 회사는 스마트패드용 GFF TSP 시장을 선점해 지난 2011년 3244억원, 지난해 5965억원으로 매출액을 키워왔다. 올해 초에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평택 제2 TSP공장 증설 및 1차 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건물 연면적은 3만 3575㎡로 기존 공장 2만1670㎡보다 1.5배 크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증설 완료한 설비 가동률은 아직까지 예측하기 힘들다” “중대형 TSP 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협력사가 늘어났더라도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