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영화가 3D로 다시 태어나 화제다. `쥬라기 공원(Jurrassic Park)`이 주인공이다. 1993년 영화계 거장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쥐라기 공원은 공룡을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전달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코스타리카 한 섬에서 마련된 테마 파크. 쥬라기 공원은 티라노사우르스란 흉폭한 공룡을 제왕의 자리에 앉히고 지상 최대 동물인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온순함과 친밀함을 쉽게 설명해줬다.
![[과학, 문화로 읽다]쥬라기 공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3088_20130714135546_575_0001.jpg)
오래된 영화가 최신 기술로 다시 태어난 점에서 쥬라기 공원 3D는 쥬라기 공원(원작) 자체와 닮았다. 영화는 생물학자가 호박(보석) 화석 속에서 발견한 모기에서 시작한다. 공룡시대를 살았던 모기의 피속에는 당시 살아있던 공룡 피를 빨았다. 수만년이 지난 현재, 모기 배속에 있는 피에서 공룡 DNA를 추출하고 다른 동물 DNA와 결합해 공룡을 복제를 성공시킨 것이 영화 배경이다.
DNA는 유전정보를 담는 매개체로 알려져있다. 생물의 형질이나 특성 등 수많은 데이터가 DNA 속에 들어있다. 세포 분열 과정에서 DNA도 복제·분열되면서 같은 정보를 담은 세포가 증식된다. 부모와 자식이 닮은 것도 수정체에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분열되면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모기 피속에서 공룡 DNA를 추출해 공룡을 복원하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에서는 30억개 유전 정보를 분석했다. 2년 정도 걸리는 시간이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나고 일부 유전 정보가 부족해 완벽한 공룡을 태어나기 어려웠다. 쥐라기 공원 과학자는 완벽한 유전정보를 갖춘 다른 양서류(개구리) DNA와 결합해 아기 공룡을 탄생시켰다.
20년 전 쥬라기 공원이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생물학적 논란도 많았다. 생물학자들은 DNA 유전정보를 분석해 복원하려면 원본 DNA가 완벽해야하는데 지금까지 표준이 되는 공룡 DNA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개구리도 문제가 됐다. 공룡 DNA를 추출해 불완전한 부분을 다른 동물 DNA로 채우면 원래 공룡이 복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기 DNA로 오염된 것, 시간이 많이 지나 DNA가 변형되는 것도 과학적 오류로 남았다. 공룡학자들은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공룡 대부분이 백악기 시대에 살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DNA 복원은 과학계에서 숙명처럼 다루는 과제다. 유전 정보를 활용해 원래 생명을 복원하는 것은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의 실마리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공룡을 복원하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동물 복제실험 등에서 DNA 복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길에서 떨어진 껌에서 DNA를 추출해 3D 프린터로 얼굴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원래 얼굴을 그대로 되찾은 것이 아니라 유전 정보를 통해 예측하는 수준이지만 유전 정보를 활용해 생물을 복원시키는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생물 복원은 언제나 윤리 문제를 남긴다. 영화 쥬라기 공원은 결국 테마파크가 있는 섬을 폐쇄하고 주인공들이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암컷만 섬에 풀어뒀지만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해 번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거대한 공룡이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세상을 다시 창조하려 한 것이다.
영화 속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 분) 박사는 한때 번성했지만 자연 선택에 의해 멸종된 공룡을 복원 시키는 것에 비판했다. 그는 “발견은 그 과정에서 상처를 남기는 폭력 행위”라며 “발전은 자연에 대한 약탈 행위”라고 말한다. 기술 발전이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반면 자연의 입장에서는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