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그레이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국가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로 망명하면 내년 동계 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으나 같은 당 의원들에게도 비판을 받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 망명을 수용하면 내년 2월로 예정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를 거부하는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가능하면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그들은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안이 도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설정하지 않았다”라며 “그들이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면 미국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그레이엄 의원과 20년간 가깝게 지냈고 그를 좋아하지만 그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집도 못찾고 있는 반역자 때문에 지난 3년간 올림픽을 위해 훈련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절친하다고 알려진 존 매케인 의원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다”며 “과거에도 올림픽 보이콧 경험은 좋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의 하원에 해당하는 국가두마의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쉬코프 의원은 “그레이엄의 주장은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올림픽 보이콧을 하던 시절로 되돌리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스노든은 직접 러시아에 임시망명 신청서를 작성해 러 연방이민국 직원에게 제출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