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영화계 숙원 사업인 `시네마테크`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연면적 5000㎡,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시네마테크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고 21일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144억원이다.
시네마테크는 독립·예술영화 상영과 영화제 개최를 위한 3개 상영관을 포함한다. 이는 2300㎡ 규모로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상영관은 350석 규모의 중극장, 300석 규모의 예술영화관, 100석 규모의 독립영화관으로 구성된다.
영화전문 도서·논문·DVD·VHS를 보관·열람하는 영상아카이브(600㎡), 미디어 교육과 장비 대여를 위한 영상미디어센터(700㎡), 영화전시관(800㎡), 회의실과 운영사무실 등 지원시설(600㎡)도 갖춘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영화진흥위원회와 총 500억원 사업비를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서울시네마 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사업비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
그러나 대자본이 투입된 상업 영화가 스크린을 독과점하면서 4대 배급사의 관객 점유율이 90.6%에 달하는 등 독립·예술영화 상영공간 부족 문제가 심해지자 시네마테크 건립을 다시 계획하게 됐다. 영화계도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 이전,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을 이유로 서울시에 꾸준히 시네마테크 건립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시네마테크 건립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립비용을 절반씩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정부에 비용 공동부담을 요청했으며 건립부지는 시에서 마련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3000만원을 들여 사업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3월부터 설계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