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의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2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롱텀에벌루션(LTE) 광대역 주파수 할당안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의사가 없다”며 “다른 미방위 소속 의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공식 입장이긴 하지만 `정부의 할당안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통신사의 의견 때문에 재검토를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기자수첩]주파수도 표심으로 압박하는 시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7/23/457152_20130723164847_818_0001.jpg)
앞서 KT노조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파수 할당 부당경매 철회 촉구 투쟁 속보`에 미방위 여당 한 의원실로부터 KT 주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KT노조는 미방위 지역구 의원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원문은 이렇다. `부산지방본부는 A의원실 면담을 통해 “KT의 현실을 이해했으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
의원실 관계자가 틀린 말을 했을 리도 없고, KT노조가 듣지도 않은 답변을 들었다고 밝힐 리도 없다. 하지만 상반된 이야기가 나온다. 짐작컨대 KT노조가 분명히 지역구 의원실에서 어느 정도는 `잘 보여야 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속내와 다른 응대를 했을 수 있다.
KT노조의 노조원 수는 3만2000여명에 이른다. 전국 236개 지사에 퍼져 있다. 개별 지역구에서 보면 분명히 신경 쓰이는 `표밭`이다. 실제로 KT노조가 지역구 의원실에 건넸다는 문건에는 노조원 수를 직접 명시했다. 또 △소외계층 봉사활동이나 IT관련 교육 등을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 전반에 걸쳐 활용 가능 △지역구 행사 추진시 통신설비 지원 검토와 조합원 참여·홍보 가능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 정도면 KT노조가 `읍소`했다기보다는 `회유`와 `압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주파수는 공공재로서 정책 수립 단계서 보다 엄정한 공정성이 요구된다. 지역구의 표심이 좌우할 문제가 아니다. 미방위 의원들이 국가 산업 발전과 국리민복의 관점에서 보다 원칙적이고 긴 안목으로 대응하기 바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