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89>`지시(指示)`하지 말고 `지휘(指揮)`하라(2)

지시하는 리더는 명령과 통제, 평가와 보상으로 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외재적 보상으로 팀원을 독려하지만, 지휘하는 리더는 존중과 배려, 관심과 애정으로 팀원들의 노고를 어루만져 주고 내재적 보상으로 스스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전력투구한다. 지시하는 리더는 똑똑한 팀원도 팀의 규율과 전통에 철저히 따를 것을 요구하며 개인의 삶도 조직적 관행에 따라야 함을 강조한다. 반면에 지휘하는 리더는 함께 지켜야 할 큰 원칙과 도달해야 될 목적지를 합의를 통해 결정하고 그 안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장한다.

지시하는 리더는 항상 맨 앞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방향을 설정하며 도달해야 될 목표를 결정하지만, 지휘하는 리더는 팀원들의 한 가운데나 함께 공존하면서 가슴 뛰는 꿈의 목적지를 함께 결정하고 거기에 도달하는 전략과 방법도 팀원과 함께 결정한다. 지시하는 리더는 모든 팀원은 선천적으로 일하기 싫은 사람으로 간주하고 당근보다는 채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휘하는 리더는 모든 팀원은 일하고 싶은 욕구와 발휘하고 싶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시하면 효율은 높아지지만 장기적으로 효과는 떨어진다. 지휘하면 단기적으로 효율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는 지시하는 리더십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인정을 먹고살며, 관심과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동물이다. 지시 중심의 리더십은 우선 당장 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손쉬운 리더십 전략이지만, 인간의 근원적 열망과 잠재적 가능성의 꽃을 피울 수 없게 만드는 이름뿐인 리더십일 수 있다. 이에 비해서 지휘 중심의 리더십은 따뜻한 인간미와 도덕성, 구성원 상호 간의 깊은 신뢰와 존경심으로 뭉친 팀워크 중심의 리더십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