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2위 삼성전자-애플, 격차 계속 벌어져…2분기 4000만대 차이

스마트폰 판매 격차 4000만대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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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분기 스마트폰 판매 격차가 처음으로 4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판매량 격차가 4000만대 이상 벌어지면서 팽팽하던 스마트폰 왕좌 경쟁도 사실상 삼성전자의 승리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두 배에 가까운 격차를 벌리고 난 이후 애플이 아이폰5 출시로 다소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에 주력하려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년에 2개씩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의 전략이 삼성전자의 `다품종 전략`에 현저하게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23일(현지시각) 밝힌 올해 4~6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120만대로, 같은 기간 최소 7200만대에서 많게는 7500만대까지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에 비해 4000만대 이상 적었다. 아이폰5가 출시됐던 지난해 4분기(4780만대) 이후 분기별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증권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0만~7500만대로 추정된다. 두 달 만에 글로벌 공급량 2000만대 신기록을 세운 갤럭시S4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당초 8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판매량이다. 하지만 애플의 부진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050만대로 애플(2600만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직후 3분기에는 각각 5690만·2690만대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아이폰5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에는 6370만·4780만대로 2000만대 이내로 격차를 좁혔다가, 지난 1분기에는 삼성전자 6940만대·애플 3740만대로 다시 3000만대 이상 벌어졌다. 지난 2분기에는 1000만대 이상 격차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애플의 전형적인 `프리미엄 단일 모델` 전략이 중·저가를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셀링 파워`에 압도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5개월 동안 애플은 아이폰5 단 한 제품만 출시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갤럭시S3·갤럭시노트2·갤럭시 그랜드·갤럭시S4·갤럭시S4 LTE-A 등 프리미엄 라인업뿐만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이와 별도로 해외에는 지역별로 맞춤형 라인업을 내놓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일 라인업을 통해 마니아 소비자층을 지키려는 애플의 전략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애플도 중저가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각 지역의 소비자 수요에 부합한 다양한 혁신적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 1위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추이

스마트폰 1·2위 삼성전자-애플, 격차 계속 벌어져…2분기 4000만대 차이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