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개발자들에 `비수`가 되는 부정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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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10년째 게임 개발에 매진했던 동료가 커피숍을 하겠다고 그만뒀습니다. 또 모바일게임업체에 근무하던 또 다른 친구는 차라리 웹디자이너 인턴을 하겠다고 미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설립준비위원회 대표는 “사회적으로 거대하게 자리 잡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발자들을 산업 바깥으로 내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설립을 준비 중인 게임개발자연대는 개발자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 그 결과, 답변 56%가 주변에서 부모님이나 친지가 게임업계에 다닌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게임업계에 근무하면서 외부의 시선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12%에 달했다.

게임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개발자를 주눅 들게 하고 주변인으로 맴돌게 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개발자 의지를 꺾고 결국 게임산업을 위축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게임산업이 콘텐츠 수출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시선과 규제 때문에 종사를 꺼리는 일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셧다운제를 예로 들면서 “정부 규제가 청소년의 게임 이용 감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됐다”며 “산업만을 위축시키는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예비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도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게임공학과에 다니는 신원효(27) 씨는 “2007년 대학입학 이후 사행적 요소와 셧다운제 등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과에 비해 취업률도 높고 인지도도 높아 기업 수요는 많지만 게임업계에 일하냐는 부정적인 부모세대 인식에 고민한 때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가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 후 게임회사에 다니는 선배가 자유롭게 상상력을 아이디어로 키워 완성된 게임을 내놓을 때면 자랑스럽다”면서도 “여러 오해로 인해 게임산업을 죄악시하면 개발자들이 설자리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게임개발자연대도 정부나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종득 대표는 “게임에 대한 규제는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개발자 연대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해 게임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나 사회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 근무 만족도

자료:게임개발자연대

게임업계 근무시 부정적인 반응 경험

자료:게임개발자연대

[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개발자들에 `비수`가 되는 부정적 시선
[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개발자들에 `비수`가 되는 부정적 시선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