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영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2년만에 항우연으로 원대복귀

우주 발사체 개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11년 독립 채산형 구조로 출범시킨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단장 박태학·이하 한발단)이 2년 만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원위치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은 지난 1일부로 발사체 및 위성개발 연구부서 등에 관한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원장은 한발단 원대복귀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산업체와의 협력 강화와 기존 항우연 연구원과 한발단 간 주도권 다툼 해소, 향후 개발에 따른 책임소재 가리기 등으로 요약했다.

단장직은 4년 계약으로 오는 2015년 성과가 좋으면 다음 단계까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에 대해 김 원장은 “채용은 선택의 문제로, 우선 정규직으로 편입하는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태학 단장은 “미래부나 항우연과 얘기가 정리됐고, 통합하면 더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개인적인 단장 위상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이야기된 게 없기 때문에 현재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김 원장은 또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참여하던 대한항공이 포기를 선언했다”며 “대안으로 한국항공우주(KAI)가 참여한다고 하지만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이 필요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발사체 사업이 삐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개연성이 담긴 말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등도 미쓰비시 중공업 등이 정부 발사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민간 참여가 필수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항우연의 3대 화두로 발사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 정해진 시간 내 시장 진입 등을 지적하며 “미국 민간 발사체 업체인 스페이스X 등이 반값 공세를 펴고 있어 올해 내 발사체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으로 예견했다.

한발단은 당초 항우연의 폐쇄성으로 인해 우주개발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에 따라 별도 개방형 조직으로 만들어 대학과 연구소, 일반 기업체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하도록 설계했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단장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모를까 현재 단장직이나 월급체계 등은 잔여 임기 동안 기존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조직 개편은 개방성과 효율성 등을 종합 검토해 항우연과 한발단 간 합의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